[스크랩] 고상한 향기와 고품의 기개를 지닌 향나무
울진 죽변 향나무. 천연기념물 제158호. 수령 500년
해운대 달맞이길 향나무 수령 500년
화명초등학교 교정
가이즈카향나무
대구 달성공원의 가이즈카향나무 - 일본나무라고 논란이 있으며 오른쪽은 순종, 왼쪽은 이토히로부미가 심었다고
눈향나무
섬향나무
향나무
상나무 또는 노송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자명은 향목(香木)·백진(柏稹)·향백송(香柏松)등 여러 가지가 있고, 회(檜)·회백(檜柏)으로 쓰기도 하나 한자명에는 동명이종(同名異種)인 경우가 흔하다. 잎은 바늘모양[針狀葉]과 비늘모양[鱗狀葉]인 것이 있으며, 이 두 가지 잎이 한 나무에 함께 나기도 한다. 암수가 따로 인 경우가 보통이나 암수가 같은 나무인 경우도 있다.
향나무는 오래전부터 자생한 나무로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시바의 여왕은 기원전 10세기 솔로몬 왕을 방문하여 그의 지혜를 시험해 본다. 그의 박식함에 감탄한 여왕은 금은보화와 향료, 향목을 선물했는데 이에 솔로몬은 백단으로 향목(香木)궁전을 지었다고 한다.
향나무는 목재가 단단하고 치밀하며 변재(邊材)는 흰빛을, 심재(深材)는 분홍색 또는 붉은색을 띤다. 목리(木理: 나뭇결)이 곧고 아름다운 광택이 있다. 쉽게 부식되지 않고, 방향(芳香)도 있다. 향나무와 달리 가지가 수평으로 퍼지며 침엽(針葉-바늘잎)과 인엽(鱗葉-비늘잎)을 함께 가지는 나무를 뚝향나무라고 하는데 경기도와 경상북도 북부지방에 많다.
눈향나무는 눈상나무·참향나무라 부르기도 하는데, 대부분이 인엽이고 줄기가 땅에 붙어 있으며 높은산에 자란다. 섬향나무도 줄기가 땅 표면을 기고 대부분 침엽인데 주로 해안에서 자란다. 근래에는 정원용으로 가이즈카향나무*와 옥향나무를 많이 심는다.
*가이즈카향나무 : 진짜 향나무와 달리 바늘잎 대신 찌르지 않는 비늘잎(鱗葉)으로 이루어진 향나무의 한 변종으로 접두어 가이즈카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서 들어온 나무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일본 서부지방이 원산지라하며 오랫동안 수많은 선발육종을 통하여 오늘날의 가이즈카향나무가 탄생하였다. 우리나라에는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것으로 영천 은해사 대웅전 앞에는 백년이 넘는 고목도 만날 수 있다.
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모래땅에 잘 자라며 추위에는 약하나 공해에는 강하여 도심의 어느 곳에나 심을 수 있다. 관공서나 공원, 학교 등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향나무의 대부분은 가이즈카향나무이다. 우리의 문화유적지에도 거의가 이 나무를 심고 있는데 특히 국회의사당과 항일 유적지에 심겨진 가이즈카향나무는 어울림이 맞지 않다는 여론이 높다.
울릉도는 향나무산지로 유명하여 한 때 대경목(大徑木)도 생산되었으나 지금은 남벌되어 볼 수가 없다. 향나무는 종자로, 혹은 꺾꽂이로도 번식 된다. 또 심재는 강한 향기를 내는데 이것을 불에 태우면 더 진한 향을 내므로 제사 때 향료로 널리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