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스크랩] 천리향 - 목서 향기의 계절

알개실촌놈 2018. 9. 5. 10:32


백일홍 - 화명공원


목서(木犀) - 계수나무

목서는 물푸레나무의 다른 이름으로, 가지를 물에 담그면 물이 푸르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3~4m, 상록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타원형 잎은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꽃은 9월에 뭉쳐서 달리고 황백색(黃白色)으로 향기가 매우 짙다. 열매는 타원모양인데 꽃 핀 다음해 10월에 짙은 보라색으로 익는다.

 

목서 중에서도 금목서는 금방 구별이 되지만 흰색꽃이 피는 은목서는 흔히 구골나무(호랑이발톱나무로 불림)를 은목서라 우기는 경우도 있는데 구골나무 꽃이 은목서처럼 흰색이 선명하고 은목서의 특징인 잎 가장자리 가시도 아주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골나무는 은목서와 달리 11-12월에 꽃이 피고, 가시 난 잎이 안 갈라지는 은목서와 달리 많이 갈라지고 열매 또한 목서와 달리 이듬해 봄에 익는다.

 

중국에서는 목서를 계수(桂樹)나무*라고 불렀는데, 에 심어져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도 목서와는 다른 계수나무가 달에 심어져 있다고 믿었다. 전설에는 오강(吳剛)이란이가 달나라의 계수나무를 베는 형벌을 받았는데, 베는 자리마다 새로운 가지가 돋아났다고 한다.

 

* 계수나무

달에 토끼가 산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뿐 아니라 인도와 중앙아메리카 설화에도 등장하고 심지어 1969720, 아폴로 11호 우주선에 탑승한 조종사와 미국항공우주국(NASA) 기지국이 나눈 교신에도 등장합니다. 아폴로 11호가 달의 고요한 바다 위에 도달하자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사령선에서 달착륙선이글로 옮겨 타고 달 표면에 착륙했습니다. 인류가 올려다보기만 했던 달에 발을 내딛기 직전인 역사적인 순간, 기지국에서는 남편한테 불사약을 훔쳐 달로 달아난 항아와 계수나무 아래 서 있는 토끼를 찾아보라고 중국설화를 인용하며 농담을 했고, 버즈 올드린은잘 찾아보겠다는 말로 응수했다고 합니다.

그는 닐 암스트롱 바로 뒤에 서서 달에 발자국을 찍은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닐 암스트롱만 알고 버즈 올드린을 알지 못하는 건 첫 번째가 아니라 두 번째였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그의 재치 넘치는 농담에는 아쉽게도 오역(誤譯)이 있었습니다. 기지국에서 계수나무를 영어로 옮길 때‘Cinnamon Tree’라고 했는데 계()자를 계피나무로 잘못 통역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계수나무는 어떤 나무일까요.

중국이 원산지인 물푸레나뭇과의 금목서, 은목서가 계수나무입니다. 금목서에는 금색 꽃이 피고 은목서에는 흰 꽃이 피는데 향기가 멀리까지 전해진다고 해서 천리향, 만리향으로도 불립니다. 중국에서는 이처럼 좋은 향기가 나는 나무에()’자를 붙인다고 하는데 계수나무가 향기 나는 나무라고 하니 어쩐지 달에서 향기가 나는 것도 같습니다.

달에 사는 계수나무도 아니면서 이름이 계수나무인 것도 있습니다. 가을에 공원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살짝 달콤한 향기가 날아드는데 바로 계수나무의 낙엽에서 나는 향입니다. 잎이 동글동글 예쁘고 가을이 되면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지요. [Daum백과]

 

이 가을 계수나무를 달에서도 보고, 땅에서도 보고,

꽃에서도, 잎에서도

보고 또 향기 맡을 수 있길 바랍니다.

달나라 계수나무 그늘에서 천리향 향기를 맡으며,

불로초를 넣어 방아 찧는 기분에 젖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달나라 토끼는 사라졌지만 우리 마음 속에는 언제나 토끼가

살아 있기를 기원합니다.

 



은목서와 금목서

구골나무-화명수목원

호랑이 발톱처럼 잎이 날까롭다

출처 : 우표 없는 편지
글쓴이 : 청풍명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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